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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김태원의 부활이 아닌, 그룹 부활의 음악



맨날 가족이나 친구들, 누군가와 같이 있다가. 가뜩이나 밖은 안개만 껴있는데,
혼자서 아무도 없는 방을 지킨다면 가끔가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해질때가 있다.



그럴땐 혼자 깝이라도 치듯, 영화에서 본 장면처럼 책 이라고 읽고 싶지만
책을 읽기엔 여태 책과 너무 멀리해온 인생이다.

그럴때 찾는게 음악인데, 분위기와 딱맞는 음악을 찾는 설레임은 어릴적 쓰던 일기장을 찾는 기분이 든다.

앨범을 뒤적뒤적 거리다 부활10집을 발견했다.
이 앨범은 노을이란 곡을 듣고 바로 싸지른 앨범이였는데
몇십년이 흘러 보컬이 바뀌어도 부활만의 음색은 변하지 않는것 같다.






부활은 어떤 그룹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활하면 김태원을 떠올리며, 그의 원맨밴드라 생각한다. 

김태원 원맨밴드라는 인식이 비록 리더이나, 그를 제외한 많은 멤버교체를 거쳐왔다는거 때문이겠지만
그 만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25년이란 세월동안 김종서와,박완규와는 추구하는 음악이 달랐고
김재기씨의 교통사고와, 에이스였던 이승철과의 2번의 결별, 김기연의 성대결절..

이렇다 한들 멤버로나 앨범으로도 실패를 자주경험했어도,
지나온 세월 만큼이나 어떤 밴드든 겪을수 있는 경험이 아닐까
부활같이 버텨온 밴드가 여태 없어서 그런지, 다른 주관적인 생각들이 나오는것같다.

나 괜히 그의 독단적으로만 행해지는 것으로 25년이나 
팬들앞에 부활이란 타이틀을 지킬 순 없다고 생각한다.

뭐.. 여기저기서 아무리 우리가 주관적인 이론을 펼쳐봤자
결국 그 일들은 당사자 들만 아는 일들일뿐이다.. 어짜피

우리는 부활의 멤버간 교체를 보는게 아니라, 부활이란 그룹의 음악을 본다.
또 다른 얼짱가수들처럼 멤버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부활의 음악을 기다린다.


김태원도 그걸 알기에 25년을 버텨온게 아닐까.
그저 김태원은 부활에 있어 작곡을 책임지고,
부활에 있어 책임감이 남다른 팀의 리더이자. 또 다른 멤버로 보일 뿐이다. 


그렇게 힘겨웠던 과거가 많아서 그런지 부활의 음악엔 다른 음악엔 없는 감동이 보인다.
그렇다고 고작 그런 과거사 때문에 내가 부활을 음악을 듣는건 아니다.





내가 부활의 음악을 듣는 이유는 김태원이 작곡한 부활의 곡에서 쓰여지는 노랫말 때문이다.
노래에 있어 가사는 가볍게 평가 되어선 안된다.

멜로디와 함께 어루어지는 가사는 음악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요즘같이 멜로디만 치중한 반쪽음악이 많은지금, 그래서 그런지 더욱 그리워 지게 된다

음악을 들었을때 노래에서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거나,
그런 감정을 느낄수 있다면 그게 좋은 음악이니깐.

김태원이 작곡한 부활의 곡에선 그들만의 일상생활의 사랑과 이별이 느껴지며
노래를 들으면 옛 생각의 그리움이 쓰나미 처럼 밀려온다. 다른 곡에선 느낄수 없는 묘~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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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면中..

슬픈노래 라디오로 흘러, 비를 부르면 창밖을 보던 너 모습이 보여
이젠 너무 오랜 얘기지만, 음악이 너와 어울린 것 같아

나에게 지금 들리는 라디오에 사랑하던 날과 같은 음악이 흘러
같은 생각을 하며 어딘가에 있을 너의 숨소리가 내겐
언젠가 들리겠지 예상할 수 없는 시간의 알수 없는 그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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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학창시절 라디오에 옛 추억을 담겨있던
내게 그저 평범한 이별이라 생각했던 추억을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던 곡이다.

추억은 미래를 불러올순 없지만 삶을 지탱 시켜주는 원동력이다.
추억은 사람에게 언제든지 설레임을 준다..
그런 추억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니,

부활의 노래는 보관하고 싶은 책 처럼 또 찾고, 다시 찾게 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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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음반매장에서 음반을 듣고 샀던 시대는 지났다.
이젠 TV에 비춰지지 않으면 누가 앨범을 냈는지도 모르는 현실이다.

옛날과는 전혀 다르게 바뀌어가는 현실에 자신이 맞춰서, 많은 TV에 출연하면서
부활을 알리고 앨범을 알려주는 김태원에게 그저 고마울 뿐 이다.


오우.. 쓰다보니 너무 길게 쓴거같군..
 
이번 부활의 신곡 '생각이나'를 급 듣고 떠오른 생각인데
80년생 부활의 보컬 정동하는 역대 보컬 중에서 가장 멋진보컬이다.
부활은 어째서 어디서 이런 보컬들만 데리고 오는걸까.

곧 이승철의 그늘을 뛰어넘을수있을 것 같다.
바램이라면 뛰어넘어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