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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우울증에 걸리기 위한 조건


아바타 우울증에 걸리기 위한 조건





아바타가 천만관객의 고지를 밟을려는 지금. 해외 사이트에선 이미 아바타 우울증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난 멋도 모르고 일반극장에서 9천원내고 본 사람으로서, 거금내고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평평한 스토리라면 다음,네이버에 별반개 올려놓고 '별로임'을 올려놔야 속이 풀리는 신념을 갖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영화 아바타는 그런 내 신념을 머리 속에서 밀어 낼 만큼 CG는 정말 좋다. 신세계는 신세계다.

이걸 친구들한테 자랑했더니 부러움을 얻기는 커녕 욕이란 욕은 다 먹고 나는 낙동강 오리알 마냥 네이트온 대화창을 둥둥 떠댕겼다. 이유라면 아바타를 일반영화관에서 봤다는게 이유. 


결국 난 친구들의 속삭임이 뿌려진 억울함에 못이겨서 아이맥스를 보려고
왕십리까지 가는 긴 여행을 떠나야 했다. 안경을 받고 영화관 입갤, 첨 스크린을 봤을 때는 이게 시야에 다 들어올까 싶을 정도로 스크린이 너무 거대했고 그 만큼 한번 봤었다는 9천원의 쓰라림 보다는 새로운 영화를 본다는 기대감과 흥분감이 적절히 섞이는 묘한 감정이 맴돌았다. 그렇게 영화가 시작되고





일반영화관에서 봤을 때 멋지긴 했으나 눈부시게 아름답지는 않았던 영상들이, 아이맥스로 본 판도라 행성은 그 시간 동안에는 모든걸 잊게 만드는 판도라 행성의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옆자리 커플들과 함께 놀라움을 담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2시간 반동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영화를 봤다.

아이맥스를 합쳐 아바타를 2번 보기전에는 나에게 아바타의 이미지가 내 머리속에 둥둥 떠댕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이맥스를 보고 난 후에는 왕십리만의 아이맥스 전용 대형 스크린으로 본 화면에서 나오는 카메라 워크, 환상적인 색채감, 아이맥스 안경으로 보는 3D 입체감은 아바타 영화 속의 판도라 행성에 더 가까워 질 것이고, 설마 아바타 제작진들이 판도라 행성에서 직접 촬영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속에서 직접 보는 것처럼 영상이 피부로 느껴질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올 때는 한 단어로 멍했다.

현재 해외뉴스기사에 뜰 정도로 아바타 우울증에 걸릴 만도 하다. 자연에서 얻지 못한 상상을 뛰어넘은 경이로운 세상을 본 느낌이다. 왜냐면 가고 싶거든.. 있을거같거든.. 스토리는 미지근 할지어도 영상미가 스토리를 집어 삼키니 누구라도 아이맥스로 영화를 본 다면 한 동안은 이미지를 잊지 못할 것이다.



아바타가 지금 P2P사이트에 괜찮은 화질로 풀렸다고해서 아싸! 하고 덥썩 물어선 안된다.
그 조그만 컴퓨터 화면으로 보기엔 10년의 노력으로 탄생한 아름다운 영상들이 너무 아깝다.